수수료와 슬리피지가 정말 중요한가: 전략 8종을 두 번씩 돌렸다
글쓴이 chwoo · 코인 매매 7년. 2026년 봄부터 자동매매 봇 운용. · · 수정
비용 없는 세상에서는 수익인 전략이 아주 많다. 그리고 그런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수수료·슬리피지·레버리지는 각주가 아니다. 매매가 잦은 전략에서는 이 셋이 최종 수익의 부호를 결정하는 일이 흔하다. 백테스트가 이것들을 무시한다면 판타지를 측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장을 반복하는 대신, 이 사이트의 프리셋 8종을 비용 0과 현실 비용에서 각각 돌려 얼마나 뒤집히는지 세어봤다. 답은 절반이었다.
비용 0에서만 되는 전략이 실제로 있다
갤러리에 있는 프리셋 8종을 BTC에서, 각 프리셋의 기본 타임프레임으로 두 번 돌렸다. 한 번은 수수료와 슬리피지를 모두 0으로, 한 번은 현실적인 값(편도 수수료 0.06% + 슬리피지 0.02%)으로. 레버리지 1배, 진입 비중 90%, 2026년 8월 31일까지의 데이터다.
| 전략 | 거래수 | 비용 0 | 현실 비용 | 차이 |
|---|---|---|---|---|
| 추세 필터 RSI | 80 | +16.5% | -0.2% | 16.7%p |
| 돈치안 돌파 | 477 | +16.6% | -41.5% | 58.1%p |
| 골든크로스 | 40 | +207.9% | +190.7% | 17.2%p |
| 슈퍼트렌드 모멘텀 | 376 | +443.1% | +221.3% | 221.7%p |
| RSI 30 · 70 청산 | 420 | -24.0% | -59.1% | 35.0%p |
| RSI 과매도 반등 | 676 | -58.3% | -83.2% | 24.8%p |
| MACD 크로스 | 1,743 | -81.0% | -98.6% | 17.6%p |
| 볼린저 평균회귀 | 2,126 | -61.6% | -98.1% | 36.5%p |
추세 필터 RSI는 +16.5%에서 -0.2%가 되고, 돈치안 돌파는 +16.6%에서 -41.5%가 된다. 규칙은 하나도 바꾸지 않았다. 수수료와 슬리피지를 켠 것뿐이다. 비용을 무시한 백테스트로 이 두 전략을 발견했다면, 존재하지 않는 엣지를 발견한 것이다.
살아남은 둘도 대가를 치렀다. 슈퍼트렌드 모멘텀은 +443.1%에서 +221.3%로 수익의 절반을 비용에 내줬다. 이 전략은 이 사이트에서 가장 강한 프리셋이고, 그런 전략조차 비용이 절반을 가져간다.
거래 빈도가 비용을 곱한다
비용의 크기는 요율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몇 번 지불하는지가 함께 정한다. 완전히 같은 규칙(RSI 30 상향 돌파, 익절 3% / 손절 2%)을 타임프레임만 바꿔 돌렸다.
| 타임프레임 | 거래수 | 비용 0 | 현실 비용 | 차이 |
|---|---|---|---|---|
| 15분 | 1,615 | -5.2% | -91.7% | 86.6%p |
| 1시간 | 696 | -44.0% | -79.8% | 35.9%p |
| 4시간 | 223 | -23.6% | -43.3% | 19.8%p |
| 1일 | 28 | -10.0% | -13.1% | 3.1%p |
15분봉 줄을 다시 보자. 비용 0에서는 -5.2%다. 거의 본전이다. 그런데 현실 비용에서는 -91.7%다. 이 전략의 손실 대부분이 시장 판단이 아니라 왕복 0.16%를 1,615번 낸 결과라는 뜻이다.
반대쪽 끝인 일봉은 거래가 28건이라 비용이 3.1%포인트만 먹는다. 여기서 "그럼 일봉을 쓰면 되겠다"로 가기 전에, 28건이 통계로 쓰기엔 너무 적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비용을 줄이려고 표본을 태우는 것과 비용을 이기는 것은 다른 일이다.
수수료 요율은 얼마나 민감한가
거래 696건짜리 전략에서 슬리피지를 0.02%로 고정하고 수수료만 움직였다.
| 편도 수수료 | ROI | 최종 자본 |
|---|---|---|
| 0% | -57.2% | $4,278 |
| 0.02% | -66.7% | $3,329 |
| 0.04% | -74.1% | $2,591 |
| 0.06% | -79.8% | $2,016 |
| 0.10% | -87.8% | $1,220 |
메이커·테이커 차이나 거래소 등급에 따른 0.02%포인트가 사소해 보이지만, 696번 곱해지면 최종 자본이 3,329달러와 2,016달러로 갈린다. 그래서 이 사이트는 기본값을 편도 0.06%로 둔다. 선물 테이커 기준 보수적인 값이고, 조정할 수 있지만 무시하지는 말라는 뜻이다.
슬리피지는 더 조용하고 더 아프다
이번엔 수수료를 0.06%로 고정하고 슬리피지만 움직였다.
| 편도 슬리피지 | ROI | 최종 자본 |
|---|---|---|
| 0% | -73.5% | $2,648 |
| 0.02% | -79.8% | $2,016 |
| 0.05% | -84.6% | $1,544 |
| 0.10% | -92.6% | $744 |
| 0.20% | -98.3% | $166 |
수수료는 명세서에 찍히지만 슬리피지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백테스트가 슬리피지를 0으로 둔다. 위 표는 그 0이 얼마나 큰 가정인지 보여준다. 편도 0.2%는 알트코인이나 변동성 순간에는 현실적인 값이고, 그 경우 이 전략의 1만 달러는 166달러가 된다.
돌파나 패닉 캔들을 거래하는 전략일수록 슬리피지를 더 낸다. 시그널을 발생시킨 캔들이 대개 호가창이 가장 얇은 캔들이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의 슬리피지 기본값 0.02%는 메이저 코인 시장가 기준이고, 돌파 전략을 검증한다면 올려서 다시 돌려보는 게 정직하다.
레버리지는 비용이 아니라 증폭기다
수수료와 슬리피지는 매 거래에서 빠져나가는 금액이지만, 레버리지는 성질이 다르다. 레버리지는 같은 거래의 결과를 곱한다. 그래서 비용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고 오히려 키운다. 수수료도 노출에 비례해 늘어나기 때문이다.
레버리지가 계좌를 어떻게 끝내는지는 별도의 가이드에서 실측으로 다뤘다. 요약하면, 이 사이트에서 가장 강한 전략도 레버리지 3배에서 +221%가 -58.5%가 되고, 그 과정에 청산 알림은 한 번도 없다. 계좌는 한 방에 죽지 않고 갈려서 죽는다.
실전 체크리스트
- 비용을 켠 상태로만 판단하라. 위 표에서 8개 중 2개가 부호를 뒤집었다. 비용 0에서 좋아 보이는 것은 정보가 아니다.
- 거래수를 비용의 배수로 읽어라. 왕복 0.16%는 100번이면 16%, 1,000번이면 160%다.
- 슬리피지를 올려서 다시 돌려보라. 0.02%에서 되던 것이 0.05%에서 무너지면, 그 전략의 엣지는 체결 품질에 얹혀 있는 것이다.
- 거래소 요율을 확인하라. 편도 0.02%포인트가 696거래에서 1,300달러를 바꿨다.
- 레버리지로 비용을 만회하려 하지 마라. 노출이 커지면 수수료도 같이 커진다.
참고 자료
- Slippage (finance) — Why a market order fills away from the price you saw.
- Risk of ruin — The leverage problem stated formally.
- Binance public market data (data.binance.vision) — The candle archive every number on this site is computed from.